20050807 : 파리 여행기.. 21/21


'Passy역'에 내렸다.. 오후 5시가 조금 못된 시간..

어제에 이어 다시 샤이요궁 앞 광장에 서서 에펠탑을 바라본다.. 어제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8월의 햇살 아래 파리를 만끽하고 있다..










이곳에도 '파룬궁' 사람들이 있다.. 중국정부에게 도대체 왜 얼마나 탄압을 받고 있는지
저렇게 난리들인지.. 회사에서도 몇번 저들의 팩스를 받은 적이 있었다.. ㅍㅎ

햇살도 좋고.. 해를 등지고 있어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에펠탑을 담을 수 있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본다..












샤이요궁을 뒤돌아 본다..


역시 파리는 '연인들의 도시'라고 했던가.. ^^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기는 하지만.. 어차피 나는 혼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차분히
셔터를 눌러본다..




























갑자기 구름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지나간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본다..










구름이 걷히고 다시 햇살이 내려비친다..
































참 많이도 찍었다.. 하긴, 파리에 도착했을 때 컷수가 8534였는데.. 지금 보니 0161이다..

1만컷을 넘겨서 카운트가 다시 0000부터 시작되고도 꽤 지난 것이다.. D70을 사서 1만컷을
파리에서 넘기게 되었다.. ^^

그.러.나..

여기서 갑자기 카메라가 작동을 멈췄다.. 파리에 오던 첫날, 몽마르트언덕에서 발생했던
것과 동일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정상인데.. 셔터가 릴리즈되질 않는다.. -.-a

첫날처럼 몇번 누르다보면 정상으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녀석은 영영 정상으로 돌아오질
않았다..

유일한 동행인 카메라가 이렇게 되어버리자.. 갑자기 맥이 풀리고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일단, 에펠탑 쪽으로 건너와서 벤치에 앉아있었다.. 잠시 그렇게 앉아서 쉬다가.. 오후 6시가
가까워지는 시간.. 벤치에서 일어났다.. 어쩌겠는가.. 눈에라도 파리를 마저 담아야지..

메트로 6호선을 타고 'La Motte Picquet Grenelle역'에서 메트로 8호선으로 갈아타고 '마들렌역'
에서 내렸다..

'마들렌 사원'에 가기 위해서다..

그리스 신전 모양의 마들렌 사원.. 루이 15세 때 착공되었다가 중단되었으나, 후에 나폴레옹이
프랑스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806년 공사를 지시하여 1842년 루이 필립 시대에 완공
되었다고 한다..

잠시 사원 안으로 들어가 촛불을 켜고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기도도 해보고.. 사원을 나와
'오페라 극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좌석수 2200여개의 세계 최대 규모의 오페라 극장.. 화려한 건물을 잠시 바라보고 있자니
스페니쉬로 보이는 학생들이 사진을 좀 찍어달란다..

건물이 완전히 가리기에.. 사람을 약간 오른쪽에 배치해서 찍어줬더니.. 조금 이상해 하는
눈치다.. 촌스런 놈들.. 사람을 한가운데 놓고 찍는 평범한 기념사진을 원했던 것이냐?
돌아가서 컴에 옮기고 봐라, 카메라는 한가운데만 촛점이 맞는게 아니란다..

라고 속으로 말해주고 돌아섰다.. 안에 들어가보고 싶은 의욕이 별로 없다.. -.-

이제 어떻게 무얼 해야할까.. 원래 계획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야경을 둘러보며 보내
려고 했었는데.. 카메라가 망가진 이 마당에 그럴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해야할 숙제들을 쌓아놓고 무작정 파리로 여행을 와서 벌을 받는건지.. ㅍㅎ

내일 아침 일찍(7:16) 런던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그냥 호텔로 돌아가서 쉬기로 했다.. 사흘
동안 열심히 돌아다닌 피로도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 하다..

'오페라역'에서 메트로 8호선을 타고 'Strasbourg Saint-Denis역'에서 메트로 4호선으로
갈아타 '북역'으로 돌아왔다..

중국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사진들을 외장하드에 백업하고는
다시 호텔방을 나서 가까운 인터넷카페에 들렀다..

런던에 니콘 AS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는데.. 불어자판이라 무지하게 헷갈린다.. -.-

암튼 런던 외곽에 있는 AS센터 위치를 확인하고 메모한 뒤 방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짐들을 챙겨놓은 뒤 창문을 열었다.. 방이 6층에 위치한 덕에 집들 지붕이 내려다 보인다..

파리의 공기를 다시 한번 들이켜 본다.. 이제 런던으로 돌아가야 한다.. 갑자기 런던이 집처럼
느껴져서 웃음이 피식 나온다..

파리여.. 안녕~ 언제 다시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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