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9 : 크로아티아 여행.. 두브로브니크 둘째날..

호텔 근처 레스토랑에서 피자로 점심을 해결하고..

방에 들어가서 잠시 눈을 붙였다..


스르지산 케이블카와 성벽 투어를 끝냈으니 일단 이곳에서 반드시 해야할 일은 다 했고..

이제부터는 온전히 '여유'를 느끼며 보내면 된다.. ^^

긴 여행의 막바지에 체력은 떨어지는데 호텔방은 넓고 편안하니 더 게을러진다..

이런 게으름을 즐길 수 있는 여행도 정말 오랜만이다..


방에서 뒹굴거리며 여기저기 메시지도 날리고..

카메라와 핸폰에 쌓인 사진들도 확인하다가 다시 올드 타운으로 나온 것은 저녁 7시경..

음악회는 9시부터 시작이니 그때까지 어둠이 내려앉은 올드 타운의 골목길을 돌아보기로 했다..


오노프리오 샘 주변의 저 가게에서 어제 물 한병 사 마셨었다.. ㅋ






필레 게이트 쪽 성벽에 바로 붙어 있는 저곳은 사비오르 교회..

여러번의 지진에도 유일하게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란다..

(첫번째 지진이 났을 때 살아남은 사람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들어 봉헌했다고..)


저곳에서도 음악회가 열리는데..

두브로브니크에서의 마지막 밤을 저곳에서 열리는 촛불 음악회와 함께 보냈다..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는.. ^^



사비오르 교회 옆에는 프란시스코 수도원이 있다..

그 안에는 1391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는 약국도 있다..

유럽에서 세번째로 오래되었단다..




앵무새로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



필레 게이트를 등지고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천천히 걸어본다..

널찍한 스트라둔과는 다른 골목길들이 이어진다..



좌우로 엇갈리는 골목들에는 레스토랑들이 자리잡고 있어..

걸으며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분은 좀 외로워 보이네..

내가 외로워서 그런가.. ㅋ



가게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골목길과 잘 어울린다..















수많은 가게들 중에 한 작은 가게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앙증맞은 인형들이 가게 앞에 전시되어 있었다..

집으로 데려갈까 아주 잠시 고민했었다는..





해가 기울면서 하늘이 푸르스름해졌다..

골목길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하늘빛이 도쿄의 비너스 포트 천장처럼 비현실적이다..

골목길을 채우는 불빛과 함께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낸다..







화려한 유리 공예..





이 교회 안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전혀 못하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이곳이 사비오르 교회인 줄 알고 음악회 일정을 물어보았는데 전혀 못알아들으시더란.. ㅋ











어둠이 짙어질수록 불빛은 따뜻해진다..









음악회가 열리는 렉터 궁전 맞은 편에 위치한 군둘리치 광장..

광장 전체가 노천 레스토랑이다..












골목 사이로 대성당도 보이고..



저 계단을 올라가면 성 이그나티우스 교회가 나온다..





로마의 스페인 광장이 잠시 떠오르는 모습..



아직 여명이 남아 있는 서쪽 하늘이 멋지다..

스르지산에 올라갔어야 했던 걸까? ^^








성 이그나티우스 교회..




교회 앞 광장에서 내려다 본 군둘리치 광장..









늦은 시간이지만 안에 살짝 들어가 보았는데..

한 커플이 신부님 앞에서 손을 잡고 있었다..

부부였을까? 아니면 부부가 되기 위한 맹세라도 하는걸까?

셔터 소리도 부담스러운 분위기여서 이 한컷만 담고 조용히 행복을 빌어주고 나왔다..

여긴 낮에 꼭 다시 와봐야겠다..





교회 건너편에서 키스하는 연인..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게 하는 로맨틱한 분위기이니..

혼자 온 내가 서러울 뿐이다.. ㅋ





왠지 내 신세는 연인을 비춰주고 있는 저 가로등인 것만 같구나.. ㅎ



교회 앞도 레스토랑이다..

론리 플래닛에 나와있는 곳이었는데..

저녁을 먹지는 않았지만 생각이 별로 없어서 오늘 저녁은 패스하기로 했다..




렉터 궁전으로 내려가는 골목길..











대성당..

이곳도 낮에 들어가 봐얄텐데..











이곳이 음악회가 열리는 렉터 궁전..

입구에 줄을 쳐놓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왼쪽에서는 표를 팔고 있고..

나도 줄을 서서 티켓을 끊었다..


오늘의 공연은 두브로브니크 기타 트리오의 공연..

비발디, 멘델스존, 포레.. 그리고 크로아티아 작곡가들의 음악까지..

살짝 좋은 자리로 135쿠나..











음악회 시작까지 아직 시간이 좀 더 남아서 주변을 좀 더 걸어보기로 했다..







저 아저씨..

좀 무섭다.. ㅎ






















필레 게이트 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골목에 있는 아이스크림 집 간판 발견..

가이드책에 나온 돌체 비타라는 곳이길래 들어가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들고 나왔다..

모 그닥 큰 감동은 없었다는.. ㅎ

내가 아이스크림을 별로 안좋아하니..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즐기고 있었다..



슬슬 음악회가 시작할 시간이 되어 렉터 궁전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시작 시간을 기다리는 이 설레임..

서울에서도 공연장 찾는 일이 뜸해진 나로서는 정말 오랜만이다..

예전처럼 열심히 공연을 찾아다니게 될까? ㅎ




내일은 두브로브니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란다..

오늘 공연이 맘에 들면 내일도 와야겠다.. ^^



공연 시작을 조금 앞둔 시간 궁전 안으로 들어간다..

조그마한 마당에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오늘의 프로그램..

다른 유명한 곡들보다 크로아티아 작곡가의 음악이라는 세번째, 네번째 음악이 맘에 들었다..

신선했기 때문일까?

문제는 찾을 수가 없다는 거.. -.-




낮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마당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 기타의 선율..

바깥의 소음이 가끔 들어오기는 했지만..

마치 다른 세상에 와있는 것만 같은 기분에 빠져들었다..

눈물 날 정도로 아름다웠다..


잠시 인터미션 때..






차라리 저 위에 걸터앉아서 즐겨볼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저 위의 테라스에서 즐기는 것이 이렇게 정형적인 좌석보다 낫지 않았을까..

아쉽네.. ㅋ



공연은 11시가 가까워져서 끝났다..

너무 멋진 경험이었기에 내일도 당근 이곳에 오기로 했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공연이 없어 아쉬웠는데..

필레 게이트 앞의 사비오르 교회 앞에 이런 안내판이 떡~~

수요일은 이곳에서 '촛불 음악회'를 즐기면 된다..

그것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현악 4중주.. ^^



교회 건너편 식당에서 걸쭉한 목소리로 'What A Wonderful World'가 들려온다..

오노프리오 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노래를 듣다가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럴 때는 혼자라는 게 아주 좀 많이 서글프다.. ^^



아무튼 행복 가득한 기분으로 호텔로 돌아왔다..

내일은 늦잠도 자고 호텔 수영장도 이용해 보고..

오전은 그냥 호텔에서 보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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