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6 : 크로아티아 여행.. 스플리트 둘째날..

오늘은 일단 버스터미널에 들러서 이틀 뒤에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 두기로 했다..

바캉스 시즌은 지났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이니 미리미리 자리를 잡아두는 것이 맘이 편할 듯 해서..


호텔을 나서는데 입구에 이런 표시가 보인다..

여행사에서 바가지를 씌우지는 않았겠지만 살짝 기분이 나쁜 멘트다..

나에게는 베스트 웨스턴 계열의 호텔이라고 했었기에.. ㅋ



아무튼 오늘도 천천히 길을 걸어 어제 도착했던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간다..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갔더라면 첫날부터 지쳐 쓰러질 뻔했다.. ㅋ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9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했다..

125쿠나..


스플리트에서의 본격적인 하루는 일단 리바 거리에서 시작한다..

진한 커피 한잔 할까 하다가 그냥 걸어본다..

햇살이 무지 강하다..

달마시아 지방으로 내려온 이후로는 여름처럼 더운 날씨다..







저쪽에 보이는 산이 마르얀 산..

저곳에 올라 내려다보는 스플리트의 풍경이 예쁘다고 해서 올라갈 예정이다..

그것도 낮에 한번.. 저녁에 야경을 담기 위해서 또 한번.. ㅎ









궁전 옆길을 걸어 북쪽으로 올라간다..



아침 시장이 열려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아파트먼트에 머물면 여기서 장을 봐 간단하게 요리를 해먹을 수도 있을텐데..

그런 형태의 여행이 나에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ㅋ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사람들은 분주하게 금요일의 일상을 시작한다..







저곳에 앉아 커피 한잔 하면서 오가는 사람들 구경해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한 골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아가씨 발견..

스타일이 좋아서 담아보았다..




사진 몇장 더..



궁전 안 골목길을 다시 헤매어 본다..






페리스틸 광장에서는 무슨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방송사 카메라도 와있었다는..



광장 오른쪽에 있는 성 돔니우스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이곳의 입장권을 사면 지하에 있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묘지도 들어가볼 수 있단다..



대성당 안은 소박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였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눈에만 담아왔지만..

(그 와중에도 사진 찍다 제지 당하는 사람들 있더라는.. ㅋ)

꽃보다 누나에서 김희애씨가 갑자기 눈물을 흘렸던 곳이 바로 이 대성당 안이다..


차분히 앉아서 천장도 올려다 보고..

경건한 분위기에 젖어있다 밖으로 나왔다..


종탑은 올라가지 않기로 했다..

오랜 여행에 좀 지치기도 했고..

스플리트의 전경은 마르얀 언덕에 올라가 볼 것이기에..


대성당을 나와 왼쪽으로 돌아가면..

이 궁전의 주인인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지하 묘지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로마의 신들을 섬긴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왜 대성당 지하에 묻혀 있는걸까?


성 돔니우스는 3세기 경 살았던 주교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박해로 숨진 순교자 중 한명이라고 한다..

그의 희생을 기려 중세 시대에 지오반니 다 라벤나 주교가 황제의 묘지를 성 돔니우스의 이름을 딴 대성당으로 바꾸어 버렸단다..

그리스도교를 박해했던 황제의 묘지가 그에게 죽음을 당한 자를 기리는 대성당으로 바뀐 것이다..

그야말로 역사의 아이러니다..









사실 이 안에 있던 황제의 관은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오늘은 햇살이 정말 강하다..

안그래도 많이 흘리는 땀이 흘러내린다..










동문을 나서면 여러 기념품들을 파는 노천시장이 늘어서 있다..




남쪽으로 내려오다 우회전하면 다시 리바 거리다..





이곳에서 잠시 내일의 일정을 고민했다..

내일도 하루종일 스플리트에 머무는데 오늘과 같은 곳을 뱅뱅 돌 수는 없는 노릇..


사실 론리 플래닛에서 '크로아티아에서 꼭 경험해 봐야할 일'로 꼽은 '비세보 섬의 블루 케이브 방문'에 꽂혀 있었는데..

딱히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당일치기 여행으로 그곳을 다녀올 수 있는 상품을 바로 여기서 팔고 있었던 것..



그런데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저녁 7시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하루를 온전히 보내는 것인데..

오늘 하루에 스플리트를 다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망설였던 것..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았고..


그러다 과감하게 조인하기로 결심했다..

내일이 토요일인지라 조금 더 망설였다가는 자리가 없을 거 같았고..

블루 케이브에 꼭 가보고 싶었다..


예약금을 내고 이름을 적으니 내일 7시 반까지 이곳으로 오란다..

그래 가는거야~~






한 무리의 아이들이 소풍이라도 나왔나 보다..



스플리트의 전경을 내려다 보기 위해..

궁전의 종탑 대신 마르얀 언덕을 오르기로 했다..

계단이 두렵기는 하지만 종탑보다는 나으리라.. ㅋ






요렇게 안내판이 붙어있다..












드디어 올라왔다..

앞의 큰 나무들이 시야를 살짝 가리기는 하지만..

스플리트를 가장 아름답게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여기가 아닌가 싶다..










왼쪽으로 보이는 저 난간 뒤로는 카페가 하나 있다..

당연히 스플리트를 내려다보는 방향으로 자리들이 배치되어 있고..



바로 이곳..

이따가 여기서 시원~하게 맥주나 한잔하고 내려가야겠다..



위쪽으로 길이 이어지길래 잠시 망설이다가 계속 올라가기로 했다..

조금씩 높아지면서 전망은 더 트인다..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나 망설이면서도 계속 걷는다..



꽤 높이 올라왔는데..

조그만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는 물도 마실 수 있게 되어 있다..

유럽에서는 생수 외에는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목이 말라서 몇모금 마셨다..




내친 김에 좀 더 걸어가 본다..

폰을 꺼내 구글 지도를 열어보니 끝가지 가면 트로기르 쪽도 보일 것만 같다..

사실 내일 블루 케이브 투어를 가지 않았다면 트로기르에 다녀왔을텐데..

계속 올드 타운들만 보고 있으니 블루 케이브에 다녀오는 게 더 낫겠지..

나을거야.. ㅎ






저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동물원도 있는 거 같은데..

그냥 계속 가기로 했다..



이쪽은 상당한 부촌인 거 같다..

집에 수영장도 있고..

요트는 당연히들 정박되어 있고..



그런 줄 알았더니..

구글 지도에 대학교라고 나온다.. ㅋ



저 아래 어딘가에 메슈트로비치 갤러리가 있을텐데..

결국 못가보네..






렌즈 앞에 저건..

갑자기 벌레가 지나간듯.. ㅋ








하늘색과 바다색이 이리 똑같기도 정말 힘들지 않을까..




왼쪽으로 항구 입구가 보인다..
























어디까지 가야하나 계속 고민을 하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꽤 많이 걸어왔다..

구글 지도를 보니 마르얀 반도의 중간도 지난 듯..

하지만 트로기르 쪽을 보겠다는 내 생각은 헛된 것이었다..

반도의 끝까지는 자동차 도로로 내려가야 하는 것.. -.-

할 수 없이 온 길을 되돌아 간다..



때마침 이렇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나온다..







역시나 항구 쪽의 풍경이 젤 아름답다..










햇살만 안뜨거우면 저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좀 보낼텐데..

그랬다가는.. ㅎ










저 종탑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스플리트는 좀 달랐을까?

이제와서 생각하니 올라가지 않은게 살짝 후회되기도 하네.. ㅋ



























카페에 앉아 맥주 한잔을 시원하게 들이킨다..

앉은 자리에서 내 눈 앞에 펼쳐진 풍경..







아침 일찍부터 한참을 걸어다녔더니 좀 피곤하다..

강한 햇살에 땀도 많이 흘렸고..

숙소로 돌아가서 좀 쉬기로 했다..

그리고 야경을 담기 위해 이곳으로 다시 올 것이다..


숙소까지도 천천히 걸어갔다..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고..

샤워를 하고 잠시 침대에 누웠더니 어느새 오후 5시가 다 되었다.. -.-

서둘러 카메라를 들고 다시 마르얀 언덕에 올라왔다..


서서히 해가 기울면서 낮과는 다른 빛깔로 도시와 바다가 물들어 간다..

야경을 찍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그냥 이곳에서 맘 편히 머물러 있기로 했다..

서울로 소식과 사진도 전하면서..


















조금씩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는 도시..













황금빛이 조금 더 진해졌다..










수평선에 노을빛이 물들기 시작한다..





올드 타운은 그림자에 묻히고..

저 멀리 신시가지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저 멀리 페리가 들어온다..

크로아티아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저 페리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라는데..

나보다도 시간 여유가 많아야겠지..





저 옆의 럭셔리한 크루즈도 좋겠지..

라고 생각만 해본다.. ㅋ




해가 서쪽으로 넘어갔는지 도시가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이제 도시에 불이 밝혀지고..

슬슬 야경 찍을 준비를 해야겠다..











어둠이 더 내려오니 셔터 속도는 더 늦춰야 하고..

손각대로는 이걸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난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찍어본다..

구도 잡기가 애매하지만 흔들린 거보다는 나을테니..















시간은 8시가 넘어간다..

저 아래 리바 거리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겠지..









어둠이 더 짙어져서 셔터 속도를 더 떨어뜨려 본다..

난간에 최대한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담아본다..

오히려 더 밝게 찍히네.. ㅋ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삼각대 없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리화하면서 언덕을 내려왔다..



리바 거리에 왔다..






열심히 축구공을 가지고 묘기를 부리는 청년..

크로아티아하면 축구인데..

오가는 사람들이 관광객이라 그런지 별 관심을 안보이네.. ㅋ




오.. 은근히 무서운 분위기.. ㅎ




아침의 그 무대에서는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








광장에서는 솥뚜껑(?)을 두드리며 연주하고 있는 사람 주위로..

사람들이 편한 자세로 밤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동영상을 찍어둘걸 그랬나?



밤이 내린 광장의 풍경..











역시나 론리 플래닛에 나와 있는 레스토랑에서 대표 파스타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향한다..


내일은 하루종일 꽤 먼 거리를 오가며 블루 케이브 투어를 다녀올테니..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올드타운으로 가는 방향을 잡아준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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